신인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는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아시프)가 다음 달 2~7일 6일간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출품작과 상영일정을 공개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올해 15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다 출품 편수(125개국 5452편)를 기록한 올해 영화제에는 국제 경쟁부문 31개국 47편과 국내 경쟁부문 13편이 초청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단편이 영화감독을 출발하는 첫 단계라고는 하지만, 단편은 단편만의 맛이 있다”면서 “단편의 맛에 충실하느냐 아니면 장편을 찍을 수 있을만한 가능성이 보이느냐 두 가지 고민 속에서 심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특별심사위원에는 배우 이제훈과 이주영이 위촉됐다. 이제훈은 “아직 모자라고 더 배울 부분이 많은 제가 심사위원에 걸맞나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열정 가득한 배우 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 ‘단편의 얼굴상’ 심사를 하게 됐는데, 그 무게를 느끼면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보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홍보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몸값’(2015)으로 지난해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이주영은 “벌써 1년 지나 이 자리에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해 심사위원이셨던 조진웅 선배님과 ‘독전’을 촬영 중이다. 이 영화제를 계기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다. 상상했던 일이 실현된 셈이다. 아시프가 주신 뜻 깊은 기회를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단편의 얼굴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드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기 위원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데 대한 짤막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 시절에도 부산영화제를 한 번 찾으신 적이 있다. 이번 방문으로 영화제에 힘을 실어주셔서 영화인으로서 감사하다. 이를 통해 부산영화제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