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다 그만두고 싶다, 이러다 인격파탄 날 듯”…힘든 심정 드러내

입력 2017-10-18 10:25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다” “다 그만두고 싶다” “인격파탄 나겠다”는 표현을 통해 국정감사로 힘든 현재 상태를 나타냈다. 17일 있었던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데 대한 내용이라 짐작된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한법률구조공단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헌 이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이 이사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이 이사장이 “안타깝게 생각하나 기관장으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이 위원장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던 이력을 지적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2015년 8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특조위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며 6개월만에 사퇴했다. 

이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시간도 부족한데 그 이전에 있었던 행적에 대해서 질의가 이어진다면 국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자,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질문 내용을 미리 이렇게하라, 저렇게 하라 말씀하실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법사위원장인 권 의원은 “법률구조공단의 운영 실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본 국정감사취지에 맞다”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박 의원이 여기에 목소리를 내며 “특조위원장하다 이사장 간 것 아니냐”며 “이사장이 진술할 내용을 미리 입막음하려는 시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격양된 박 의원이 권 의원에게 “법사위원장이면 법사위원장답게 하라”고 하자 권 의원은 웃으며 “집권 여당 최고위원이면 최고위원답게 품위를 지켜라. 완장 그만 차고 창피한 줄 알아라”고 반박했다. 

이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여기가 박 의원과 권 위원장 싸우는 장소냐”며 의사진행 발언에서 정회를 요청했고 권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10여분 간 정회됐다. 이어 여야 간사가 파행에 대해 서로 사과한 뒤 국감이 재개됐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