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분’… 호날두와 너무 짧았던 만남

입력 2017-10-18 09:02
손흥민(오른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뉴시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만남은 짧았다.

손흥민은 18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가진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됐다.

선발 출전이 유력하게 예상됐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4분 동안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과 호날두가 서로의 골문을 조준하면서 맞대결을 벌인 시간은 고작 4분이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평소의 전술을 변형해 해리 케인과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톱으로 배치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 안에 손흥민은 없었다.

토트넘은 H조 최강으로 평가되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예상 밖의 행운을 잡았다. 전반 28분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찌른 케인의 힐킥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토트넘의 선제골.

가만히 있을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토니 크로스는 전반 40분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오리에에게 태클을 당해 파울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4분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비축한 체력을 적극적인 공수 가담과 슛으로 발산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영국 런던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진 1차전(3대 1 승)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개막골을 넣었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공격 포인트는 1개(1골)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케인(5골)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2승1무 7득점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공동 1위다. 조별리그 2위까지는 16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호날두는 이 경기 출전으로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출장 단독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143경기를 소화했다. 앞서 공동 3위였던 라울 곤잘레스(142경기)를 4위로 밀어냈다. 1위는 166경기에 출전한 FC포르투 이케르 카시야스(166경기), 2위는 카타르 알 사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151경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