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스페인의 두 번째 최후통첩에 “더이상 응답 않겠다”

입력 2017-10-18 00:43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뉴시스

분리독립 추진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의 최후통첩에 더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스페인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자치정부의 시나리오에 없다”면서 “지난 16일 우리가  밝힌 입장과 다른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카를로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0일 자치의회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선언서에 서명했지만 중앙정부와 대화를 원한다며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유보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16일 오전 10시까지 독립선언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16일 자치정부가 새로운 대화 제의를 들고 나왔지만 중앙정부는 거절한 뒤 19일 오전 10시를 두 번째 시한으로 제시했다.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에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분명한 의사 표시를 요구하는 것은 자치권을 몰수할 수 있는 헌법 제155조를 발동하기 위한 ‘최후통첩’인 셈이다. 

 게다가 이날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 법률이 위헌이므로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 역시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자치의회는 주민투표를 위한 법률을 통과시켰지만 중앙정부가 이의를 제기하며 위헌 여부를 헌재에 물었다. 헌재는 이날 판결에서 자치의회가 통과시킨 법이 스페인의 국가 주권과 국가의 통일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리고, 이에 따라 1일 치러진 주민투표 역시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 판결에 대해 “정부 권력이 사법부까지 동원해 정당한 법률을 저지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는 중앙정부가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대표 2명을 구속한 것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