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견과의 외출 시 목줄 외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에 대해 일부 동물보호단체와 동물애호가들이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가 “학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강 훈련사는 16일 보듬컴퍼니 블로그에 “위협적인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은 학대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해 참교육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모든 반려견에는 입마개 적응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든 공격하려고 달려드는 반려견을 보면 피하거나 놀라기 마련”이라며 “그 반려견은 앞으로도 위협적인 행동으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공격적인 행동은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강 훈련사는 “예전에 ‘애견운동장을 찾았다가 반려견에 목줄을 채울 것을 요구받았다.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글을 본 적 있다”며 “통제할 수 없다면 입마개를 하고 다녀달라고 댓글을 달았지만 그분은 ‘어떻게 훈련사가 입마개를 사용하라고 할 수 있냐’며 실망스러워하셨다”는 경험담을 말했다.
그러면서 “물고 싶어 하는 반려견에게 물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육도 친절도 아닌 방임”이라며 “훈련사, 미용사, 수의사든 옆집 강아지든 친한 지인이든 절대 그 누구도 물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시에서 목줄이 풀린 ‘핏불테리어’가 집 앞을 지나던 70대 행인을 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핏불테리어는 투견에 이용되는 맹견으로 피해자는 오른쪽 다리와 왼쪽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지난달 21일 법원은 개 주인에게 금고형을 선고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