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십정2구역 12년 리스크 부담할 610억원 출자동의안 시의회 상정

입력 2017-10-17 17:10 수정 2017-10-17 18:29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왼쪽)이 17일 인천시청 브리핑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숙원사업인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시업형 임대주택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위해 610억원의 출자안을 시의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사업성이 떨어져 -17%가 돼도 원금 610억원은 회수할 수 있습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십정2구역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출자동의안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숙원사업인 십정2구역을 성공시키기위해 필요비용 710억원 중 610억원을 기업형 임대주택을 매입한 민간회사에 출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7%는 모든 투자자들이 빈손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의미한다.

황 사장은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기업형 임대주택을 매입한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일명 십정2 부동산펀드)에 610억원을 출자하기위해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상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17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십정2지구 기업형임대주택사업 출자동의안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시의회가 거부할 경우 십정2구역 부동산펀드에서 제3자의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출자동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하면 공사는 610억원을 십정2 부동산펀드에 출자하고, 십정2 부동산펀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받고 채권발행 등을 통해 오는 11월 30일쯤 계약금 및 중도금을 선납하게 된다.

공사는 중도금을 선납하게 될 경우 선납할인액 약 356억원을 인정해주고 이 자금의 일부는 사업비로 쓰고, 일부는 이자가 비싼 부채상환에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의회에 상정하는 출자동의안은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에 대한 신규사업에 대한 의회 의결이 아니고, 200억원 이상 신규 출자시 지방투자원의 심의를 받아야하는 대상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출자금은 총 710억원(이지스자산운용 100억원 출자포함)으로 건설기간 4년동안 무수입 상태와 임대운영기간 8년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위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투자자는 12년후에나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정2 부동산펀드는 장기투자상품으로 기업형임대주택을 입찰을 통해 주변시세의 약 20% 내외의 낮은 가격인 평당 830만원에 매입해 향후 12년(건설기간 4년3개월과 임대운영기간 8년을 말함)후 매각시 현재 시세(평당 1092만원)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공사는 건설 및 운영기간동안 시중은행 예금금리(약 1.25%) 내외의 운영배당을 받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사업종료시에는 원금회수 뿐만 아니라 매각차익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공사는 또 십정2자구의 재정착률을 83%로 추정하고 있으나 전세 세입자들이 많아 550가구를 공공임대로 추진하기위해서는 출자심의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황 사장은 “국내 최초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뉴스테이 연계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부동산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가 손해볼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이어 “경인전철 동암역 인근 트리플 역세권이기 때문에 현재는 슬럼화되어 있지만 랜드마크로 변모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주택사업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건립되는 공동주택 5678가구 중 토지 등 소유자 공급세대와 공공임대를 제외한 잔여 공동주택 3578가구를 8362억원(평당 830만원)에 매입해 준공후 8년간 임대운영한 뒤 매각하는 사업을 말한다.

공사가 출자함에 따라 사업안정성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어 십정2 부동산 펀드의 기관투자자 모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