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하고 나서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후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재임 동안 국민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후퇴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증거 인멸, 도주 우려 등을 감안해 구속재판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나라 헌법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은 본인만이 옳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지금까지 협조했는데 왜 또 구속하느냐고 한다. 사유가 되니까 구속한 것”이라고 단호히 했다.
이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되받았다. “이건 법치를 수행하는 과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국민과 사법기관이 볼 때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수없이 했는데 왜 본인만 예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 중 SK 및 롯데와 관련된 뇌물 부분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3일 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7명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6일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17일 예정돼 있던 공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