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TV조선 보도프로그램 ‘탐사보도 세븐’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의 생명공학센터와 국산 생리대 6종, 기저귀 4종, 외국산 생리대 5종의 위해물질 검사 및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식약처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 ‘프탈레이트’ 3종이 다량 검출됐다. “시중 생리대·기저귀는 평생 써도 안전하다”는 식약처 발표와는 상반된 결과다.
탐사보도 세븐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생명공학센터에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산 생리대 6종과 기저귀 4종의 분석을 의뢰했다. 친환경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유럽 2개국, 미국·일본에서 판매되는 외국산 생리대 5종도 분석 대상에 올랐다.
검사 결과 국산 생리대 5종과 미국산 생리대 1종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로 구분된 프탈레이트 3종이 다량 검출됐다. 영국산과 스웨덴산, 나머지 국산 1종의 제품에서는 검출량이 적었다. 한 국산 생리대의 프탈레이트 검출량은 영국 제품보다 150배 많았다. 프탈레이트 중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DEHP의 경우 스웨덴 제품의 검출량이 가장 적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로 구분된다. 아이들이 입으로 빨 때 침과 닿아 간·신장·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2006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 DEHP·DBP·BBP 등 3종의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내분비계 권위자인 워싱턴주립대 마이클 스키너 박사는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수치의 노출”이라며 “프탈레이트는 내분비와 생식기능 장애뿐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대 약학과 교수 안드레아 C. 고어 박사도 “체내에 유입되는 (프탈레이트의) 양이 다를 수 있으나, 소량에 노출되어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탐사보도 세븐의 관련 보도는 18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방영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