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형 탈모증에 대해 유전적으로 전해지는 남성형 탈모와 동일한 질환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남성형 탈모와는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구의 약 1.7% 정도에서 일생 동안 한번은 발생한다고 알려진 원형 탈모증의 치료법 대해 잠실 ‘소솜 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이대성 원장은 탈모와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Q. 원형탈모 치료법에 무엇이 있을까요?
원형 탈모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따라서 치료법의 결정은 환자의 연령과 탈모의 정도 등에 의해 정해진다.
▶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면역 반응 및 염증 억제제이다. 원형 탈모증 치료에 가장 많이 이용되며, 국소 도포, 병변 내 주사, 경구 복용 등의 방법이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는 원형 탈모증의 초기나 탈모 부위가 적은 경우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보통 1일 2회, 탈모 부위에 바른다.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는 탈모 부위가 많지 않은 경우,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 성분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효과는 우수하나 자주 주사할 경우 두피의 위축 및 모세혈관 확장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보통 2~2.5㎎의 저농도로, 1~2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경구 복용의 경우 국소 도포제나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로 회복되지 않을 때, 갑자기 빠르게 탈모가 진행할 때, 전두형 또는 범발형과 같이 광범위한 탈모가 있는 경우에 사용한다. 장기간 사용 시 전신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면역 조절제(사이클로스포린)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 성분인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모낭주기에 직접 작용하여 성장기로 전하도록 도와주며, 동시에 모낭 주위 침윤된 염증세포를 억제해준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신장 기능 이상,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약물 사용 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엑시머 레이저
탈모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308nm 자외선 파장을 조사하여 모낭 주위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를 억제시켜 원형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비해서 1) 약물의 부작용 없이 임산부도 치료가 가능하고, 2) 통증이 없어 소아 환자도 거부감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다. 3) 면적이 넓은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며, 4) 치료가 간편하면서, 5) 여러 논문을 통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최신 치료법이다. 보통 주 1회 치료를 시행한다.
▶면역 치료
면역 치료는 먼저 두피 일부분에 DPCP 용액을 도포해 감작(sensitization, 感作: 생체 내에 이종 항원을 투여하여 항체를 보유시키는 일)시킨 후, 매주 DPCP 농도를 높여가며 두피의 탈모병변에 바르는 방법이다. 주로 병변이 매우 넓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복용약을 사용하기 어렵거나, 다른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에 사용된다. DPCP(2,3-diphenylcyclopropenone) 용액 외에 DNCB(1-chloro-2,4-dinitrobenzene), SADBE(squaric acid dibutylester) 등이 면역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면역치료에 의해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두피의 접촉피부염은 기존의 모낭 성장을 억제하던 인자들의 영향을 희석시키게 되고, 이 작용으로 탈모병변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발모 촉진제
첫째, 국소 발모제는 발모를 촉진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 세포에 의해 손상 받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새로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원형 탈모 부위에 기존 치료와 병행 했을 경우, 스테로이드를 단독 치료한 경우보다 치료 상승 효과가 있다. 보통 탈모 부위에 1일 2회 도포한다.
둘째, 경구 발모 영양제는 주로 여성형 탈모에 사용하는 영양제로, 1차적인 원형 탈모증의 치료제는 아니다. 모발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케라틴을 포함하며, L-시스틴, 약용 효모 등 모발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탈모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모발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탈모증이 심한 경우에 기존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한다.
Q.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치료 반응과 기간은 증상의 심한 정도, 발병 시기 등 개인에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치료는 평균 주 1회씩 3~6개월 정도 진행하며, 이후 병변이 호전됨에 따라 2~4주 간격으로 간격을 조정해서 치료를 진행한다.
원형 탈모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병의 경과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원형 탈모증은 말 그대로 백 원짜리 동전 크기로 1~2개 발생하지만, 심한 과로나 스트레스가 동반된 경우에는 두피 전체의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부분 자연 회복되는 경향이 있지만, 병변의 갯수가 많거나, 재발성이거나, 탈모 병변의 면적이 넓은 경우는 두피 전체로 탈모가 진행되거나, 영구탈모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