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늘에 뜬 '붉은 태양'… 신고 전화 빗발쳐

입력 2017-10-17 18:10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있다. 사진=AP뉴시스

영국서 16일(현지시간) 태풍 '오필리아'(Ophelia)로 인해 대낮에 붉은 태양이 뜨는 기현상이 관측됐다.

인디펜던트,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필리아가 시간당 풍속 190㎞의 강풍을 물고 아일랜드에 상륙했다. 허리케인에서 태풍으로 위력이 약해졌지만 강력한 비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나무가 차량 위로 쓰러져 5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달아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다. 또 곳곳에서 전기줄이 망가지면서 3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기도 했다.

오필리아는 아일랜드를 덮친 뒤 강한 바람을 품고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남중부, 웨일스 북서부 등이 추후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필리아로 인해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낮동안 태양이 유독 새빨간 색으로 보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태풍이 남유럽과 아프리카에 있던 공기와 먼지를 영국 쪽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영국 기상청의 그레이엄 매지 예보관은 "사하라 사막 먼지를 품은 남쪽 공기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산불에 따른 연기 입자를 함유한 공기가 위쪽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햇빛이 흩어졌다"며 "일몰 때처럼 대기 중 입자들이 햇빛의 푸른빛 파장을 흐뜨러뜨리고 분산시키면서 붉은 빛이 더 많이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