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文대통령 탄핵” 발언에 홍준표 대표가 보인 반응

입력 2017-10-16 22:34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자 홍준표 대표가 이를 제지하며 급제동을 걸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문 대통령께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된 게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지 여부에 대해 전 국민 앞에서 저와 무제한 공개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김 권한대행 체제를 옹호한 글을 올린 것을 문제삼은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법에 의해 선출된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헌재의 수장으로 존중해야 마땅하다. 위헌이니 위법이니 하며 부정하고 업무보고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만든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이때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던 홍 대표가 갑자기 “대통령이 토론해주겠느냐”며 1차 제지에 나섰다. 류 최고위원은 당황한 표정을 보이면서도 “그래서 제안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 권한대행은 의원 과반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이 새로운 헌재소장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대통령 직무유기이자 헌법상 책임을 회피하는 탄핵사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이란 말이 나오자 홍 대표는 “아이 그런 얘기 하지마”라며 다시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끊으려 했다. 류 최고위원이 “헌법 위의 대통령, 절대 하지 마시길 다시한번 부탁드린다”고 발언을 마치자 홍 대표는 “기자들이 기사 안써준다. 너무 오버액션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