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2위로 하락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밀렸다.
FIFA가 1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17년 10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총점 588점으로 6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참패한 탓에 지난달 보다 순위가 무려 11계단 하락했다. 2014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악의 순위(69)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 중 이란은 34위를 기록해 AFC 1위를 지켰다. 호주와 일본은 각각 43, 44위를 기록하며 AFC 2, 3위 올랐다. 57위를 차지한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AFC 4위에 자리를 잡았다. FIFA가 1993년 8월 FIFA 랭킹을 산정한 이후 한국이 중국에 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FIFA 랭킹 폭락으로 오는 12월 1일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 최하위 시드 배정을 받을 전망이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꿨다. 이에 따라 FIFA 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포트에 순차적으로 배정한다. 러시아월드컵엔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14개국과 남미 4.5개국(5위 페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참가하는데, 한국은 유럽과 남미의 강호 2~3개 팀과 같은 조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은 FIFA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도 순위 변화 없이 톱5를 유지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