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문제집 그대로 출제된 공기업 문제… ‘베끼기 논란’

입력 2017-10-16 17:10
14일 실시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채용 필기시험 일부 문항이 일반 시중 문제집에 실려있는 문제 그대로 출제돼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실시된 주택도시보증공사 채용 필기시험에서 똑같이 출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중 문제집 내용/사진=인터넷카페 '공준모'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이용자가 주택도시보증공사 필기시험 문항 일부가 시중 문제집의 문제와 똑같이 출제되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이용자는 카페에 그대로 출제된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시험 보신 분들은 시험지로 보일 것”이라며 “이 문제는 시험지가 아니라 문제집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문제 올렸을 뿐 이렇게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제된 문제가 수두룩하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또 “NCS(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은 결국 시간 싸움인데 남들이 시간 들여 문제 풀고 있을 때 이 문제집을 본 사람은 읽지도 않고 금세 풀수 있을 것”이라며 불합리함을 강조했다.

이 필기시험에 참가한 다른 수험생들의 반발도 거셌다. 수험생들은 “말도 안되는 졸속 행정의 표본”, “수험생들을 농락한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공사 측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시험을 위임한 대행업체에 항의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또 “확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