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르셀라 라몽간 FC의 골키퍼 초이룰 후다(38)가 경기 도중 같은 팀 수비수와 충돌해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방송과 스페인 스포츠 전문 일간 마르카 등은 16일(현지시간) 라몽간의 골키퍼 후다가 15일 세멘 파당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라몬 로드리게스와 부딪혀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에 후다는 이스트 자바 자와 티무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뒤 사망했다.
병원 의료진은 후다가 가슴과 아래쪽 턱에 심한 충격을 받아 호흡 장애와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심폐 소생을 시도했지만 한 시간 만에 포기했다.
후다가 쓰러진 뒤에도 경기는 계속됐고 라몽간은 파당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천명의 팬들은 후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모였다. 구단은 SNS에 “끊임없는 헌신에 감사한다” “페르셀라와 라몽간, 그리고 인도네시아 축구에 선사한 열정에 감사하다”며 추모사를 게재했다.
후다는 1999년부터 페르셀라 라몽간의 골키퍼로 500여 경기에 출전해 골문을 지켜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