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대사가 아닌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가 20주년을 맞았다. 사드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예전만큼의 티켓파워를 가지진 못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1997년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주방이라는 보편적 공간, 요리라는 친근한 소재에 코믹적 요소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대사 없이 몸짓과 소리 만으로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라도 신명 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매력을 가져,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57개국 3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하고, 2013년 1월에는 태국 방콕에 전용관을 열 정도였다.
그러나 난타 측은 최근 중국의 한한령 조치로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5개의 전용관 중 최대 규모인 충정로 난타전용관이 오는 12월 문을 닫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난타 제작자 송승환 예술감독은 13일 ‘난타 20주년 간담회’에서 이를 “난타가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송 감독은 “관광객이 한국에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관객을 찾아 나서야 한다”며 미국 하와이, 태국 파타야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