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에 무슨 일이” 수억원 수익내는 의사들이 줄줄이 나갔다고

입력 2017-10-16 15:54
인천의료원이 불통 경영과 우수 의료진의 이직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인천지역 시민사회에 따르면 이 병원 정형외과, 심장내과, 신경외과 등의 진료과장들과 진료부원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최근 연이어 사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철수 원장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직원들과 원장이 상호신뢰 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네 탓 공방만을 하고 있이 더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 8월 기준 누적 외래환자는 약 6000명, 입원환자는 약 7000명이 감소했다. 

진료수익으로 보면 연간 수십 억 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이로 인한 인천의료원의 올해 적자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평화복지연대측은 “그동안 인천의료원은 경영상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설현대화 사업의 성과와 의료진 및 직원들과 경영진의 단합된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으나 새로운 원장이 들어서면서 소통이 원활치 못하면서 내부갈등이 커져왔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는 “결국 10년 이상 근무해온 우수 의료진의 집단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된데다 인천의료원이 인천시와 함께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암 관리 통합지원 사업’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위기가 가중됐다”고 질타했다.

실제 이 사업에 암치료 권위자인 김철수 원장은 자신의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측은 “전체 사업비 5억원 중에서 20%만 집행된 것이 문제”라며 “기존의 공공의료사업 분야를 소홀히 한 채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에 편중된 운영을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경영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시민사회에서는 인천의료원의 의료상황과 인천시민의 욕구에 부합하는 경영방향을 새롭게 수립하고, 인천의료원에 대한 지도감독책임이 있는 인천시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인천시의회 정기회에서 인천의료원에 대한 철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 부실경영의 원인을 규명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