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16일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처음 보도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주 기자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용철씨가 살해되는 현장에 제 3자가 있었고, 다른 목격자도 있었다”며 “자료와 증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기자는 2012년 12월초 '박근혜 후보 5촌 조카 살인사건의 새로운 의혹들'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다.
주 기자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가카. 월요일 오후는 당신 생각을 잠시 꺼두려 한다. 5촌 살인사건 관련해 조사받으러 광수대에 가거든요”라며 “박근혜 가카. 누가 살인자고, 누가 살인을 지시했는지, 누가 수사를 막았는지 꼭 밝혀야겠다. 살인사건으로 이득을 본 건 당신이지 않습니까”라는 글을 통해 출석 통보 사실을 알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 2011년 당시 서울북부지검에서 작성된 3000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기록 검토를 시작했다. 또 29일에는 숨진 박용철씨 차남 박모씨를 고소인으로 불러 사망 사건에 제3자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경위 등을 확인했다.
박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친족 간에 일어난 단순 살인사건이나 자살 사건이 아니다. 재수사를 다시 해야 된다"며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딱 세 가지다. 진실을 밝히고 진짜 범인을 잡고 아버지와 삼촌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3자 개입에 대해선 언론 보도에서 밝혀진 것과 대동소이하다.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범인이 밝혀져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의혹의 선상에 있는 분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씨는 2011년 북한산에서 피살된 채로, 박씨의 사촌형인 박용수씨는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씨가 금전 문제로 사촌형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박용철씨 유가족은 박씨의 죽음에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해왔고 지난달 15일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같은달 19일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