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이 낸 아내 유서는 프린트 출력본… 진위 가릴 것”

입력 2017-10-16 13:52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35)이 부인 최모(32)씨가 투신자살한 직후 유서라며 경찰에 제출한 문서가 프린트 출력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출력본 작성자가 최씨 본인인지 여부와 작성시간이 자살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수 없다는 판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영학이 아내가 자살한 이후 컴퓨터로 타이핑된 것을 프린터해 제출했다”며 “제출은 이영학이 했고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실물 자필 종이는 안 나왔다. 내용상으로 볼때 최씨가 쓴 것처럼 돼 있기 때문에 유서라고 하는데, 남편이 제출한 것일뿐”이라며 “(유서) 작성 시점도 모르고 어디서 작업했는지 모른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중랑구 자택 5층 건물 창문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A4용지 4장 분량으로 '초등학교 시절 동급생, 양아버지, 이웃 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