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경험자 클리닉을 방문한 5년 이상 장기 생존 유방암 경험자를 평균 8.2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체중, 나이, 생활습관, 암 관련 요인 등을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유방암 진단 시 젊은 연령군(18세~54세)에 속한 환자는 평균 0.53㎏의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고령군(55세 이상)은 평균 0.27㎏ 감소했다.
유방암 진단 시 체질량 지수가 25보다 낮아 비만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완치 후 체중이 평균 0.78㎏ 증가한 반면 체질량 지수 25 이상으로 비만이었던 경우에는 완치 후 체중이 오히려 평균 1.11㎏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유방암 진단 당시를 기준으로 젊은 연령에 속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중 증가 위험도가 1.9배, 비만이 아닌 경우 비만인 경우보다 체중증가 위험도가 2.7배 높은 것이다.
그 외에도 항암 화학요법 중 방향효소차단제(Aromatase inhibior)를 사용하지 않은 군이 사용한 군에 비하여 비만 위험도가 2.2배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방향효소차단제는 폐경후 여성의 유방암 재발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호르몬억제제이다.
암 진단 후 체중증가는 암의 재발 확률, 생존기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호천 교수는 “체중 증가가 유방암 생존자의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므로 체중 증가 요인을 가진 암 환자는 비만 예방을 위한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에 의하면 여성암 경험자의 19.3%를 차지하며 유방암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은 45~49세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을 가진 인구층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유방암 경험자의 평균 나이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유방암 경험자 인구도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암 치료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암 경험자 인구가 늘어나자 이들의 건강 및 삶의 질 관리를 위한 전문가의 도움이 사회적 요구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유방암 경험자 특화 프로그램’을 런칭하여 유방암 경험자가 유방암 전문가인 노동영 원장(외과)을 비롯하여 가정의학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영양사, 운동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