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0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최종합격자 518명 모두가 청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상실감을 호소하며 허탈해하고 있다.
한겨례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2013년 강원랜드 채용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 5286명 중 합격자 518명 모두가 청탁자였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탁자 명단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지역 방송사 간부와 신문사 기자, 스님, 교감, 국회의원 사촌동생, 동네 형님까지 다양했다. 조직의 비리를 감시하고 바로잡아야 할 강원랜드 감사위원장과 감사실장, 사외이사까지 채용비리에 가세했다.
확인된 청탁자만 120여명에 이르며 청탁 대상자는 모두 625명 이었다. 전체 지원자 5286명. 경쟁률 10.2대 1이다.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합격 예정자’의 들러리를 선 셈이다.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에 따라 ‘우선 고용’ 대상자인 폐광지역 출신자는 202명으로 청탁 대상자의 3분의 1가량이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쪽 청탁 대상자는 11명 중 8명이 자신의 선거 지역구인 강릉 출신이었다. 다른 유력자들의 청탁 대상자 중에는 서울·인천·수원 등 수도권과 천안·포항·제주 등 ‘기타지역’ 출신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명단에는 모두 625명(1차 427명, 2차 198명) 청탁 대상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출신지와 학력, 전화번호, 전형 점수와 합격 여부 등이 엑셀 파일로 상세히 정리돼 있다.
특히 이들의 주민번호 앞 칸에는 ‘추천자’라는 항목으로, 청탁자들의 이름이나 직업이 명기됐다. 최다 추천자는 최흥집 당시 사장이었으며 267명을 추천해 256명을 합격시켰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원용수 당시 감사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력이나 스펙이 필요 없다”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노력해도 이번 생에선 취업이 불가능 할 듯” “5200명이 다 들러리라는 말에 정말 할말이 없다” “강원랜드 뿐이겠냐. 모든 공기업이나 공무직이 다 그렇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