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수도 폭탄 테러로 수백 명 사망…한국인 피해 확인 중인 외교부

입력 2017-10-16 05:42
사진=AP뉴시스.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이번 테러로 한국인 사상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

15일 BBC와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에 있는 사파리 호텔 부근의 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후 2시간 뒤 모가디슈 메디나 지역에선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AP통신은 경찰과 다른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이번 테러로 적어도 137명~189명이 죽었고 300명가량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89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23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경찰은 사상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사망자 중 프리랜서 기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자살 폭탄 범인이 폭발물이 실린 트럭을 몰고 모가디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K5 사거리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국가적 참사가 벌어졌다. 부상자를 위한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또 사흘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 약 1200만 명의 소말리아에서는 정부 전복을 목표로 삼은 알샤바브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우리 외교부도 한국인 사상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소말리아에는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어 주 케냐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소말리아 수도서 발생한 최악이 폭탄테러에 대한 정보를 받고 있다”며 “아직 확인된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