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에 떨고 있는 北? “트럼프는 무기상이자 평화 교살자”

입력 2017-10-16 00:39 수정 2017-10-16 00:40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무기상이자 평화의 교살자(war merchant and strangler of peac)”라고 비난했다. 한·미 연합 훈련을 하루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말이어서, 향후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할 가능성도 베재할 수 없다.

미국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상황(a hair trigger situation)’을 조성해 한국과 일본 등에 무기를 팔아먹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최첨단 군사장비 구매량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비난은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훈련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북한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 투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5일 “트럼프가 핵 전략자산을 남조선 주변에 집결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미국이 군사도발을 선택하면 미 전역을 우리의 핵 보복으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18일 중국에서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후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날이다. 이 경우 한·미 연합 훈련 대응이라는 명분을 챙기면서, 시기적으로는 중국 잔칫날에 재를 뿌려 대북제재 동참에 불만을 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 수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에 모의 핵탄두를 달아 정상 각도로 5000㎞ 이상 날려 보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