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가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군함도’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인 오르비타(Orbita) 섹션의 최고 작품상(Best Feature Length Flim)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마이크 호스텐치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군함도’는 최고의 서사와 드라마, 액션이 공존하는 영화”라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러한 장르 콤비네이션은 액션 스릴러의 거장 류승완 감독만이 만들 수 있다. 매번 그의 작품이 시체스에 올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다.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투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장르 영화제로 꼽힌다.
‘군함도’가 초청된 오르비타 섹션은 공식 경쟁부문 중 하나로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한다. 섹션 전체 초청작 중 관객의 투표만으로 수상작을 선정해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는 ‘군함도’를 비롯해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최종편,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윈드 리버’ 등이 후보에 올랐다.
류승완 감독의 시체스 국제 영화제 수상은 2011년 ‘부당거래’, 2015년 ‘베테랑’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해에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으로 ‘포커스 아시아’를,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으로 ‘베스트 디렉터스’를,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로 ‘그랜드 오디언스 어워드’를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군함도’는 정식 국내 개봉 버전보다 18분 늘어난 감독판으로 상영됐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15일 감독판 특별 상영전이 진행됐다. 감독판에서는 극 중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더 상세히 알 수 있는 장면들이 추가됐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를 일본 군함도(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