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달군 ‘촛불 국민’…獨 ‘에버트 인권상’ 받는다

입력 2017-10-15 16:32
사진=뉴시스

지난 겨울 대한민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로 뜨거웠다. 현장을 채웠던 1000만 국민이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2017 에버트 인권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는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 집회로 광화문 광장을 채웠던 대한민국 국민이 ‘2017 에버트 인권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15일 밝혔다.

에버트 인권상은 1944년 처음 제정됐으며, 매년 세계 각지에서 인권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재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 첫 대통령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됐다. 사회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독일에서 역사가 가장 긴 정치 재단이다.

사진=뉴시스

재단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라며 “한국 국민의 촛불 집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인권상 시상식은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며, 국민들을 대표해 퇴진행동이 상을 받게 된다. 재단은 “퇴진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 집회를 가장 열정적으로 옹호한 조직”이라며 “평화적 집회 권리를 행사한 모든 이들을 대신해 퇴진행동이 이번 인권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퇴진행동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이후 2300여명의 시민과 사회단체가 모여 지난해 가을 출범했다. 지난해 10월29일 첫 집회부터 지난달 4월29일 23차 집회를 진행했다. 총 23차례의 집회에는 총 1648만8000여명의 국민이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퇴진행동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수상의 의의를 설명하고, 촛불시민혁명 1주년 기념행사·집회 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