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멸종된다?’…지구온난화로 커피 생산량 감소 위기

입력 2017-10-15 14:03
사진=뉴시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2050년까지 현재 커피콩 재배지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평균 지표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2050년까지 중남미 커피 생산량이 최대 88%까지 감소할 수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도 2050년에 이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커피 재배에 적합한 농지 면적의 70%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피콩은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데다 섭씨 30도를 넘으면 커피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등 온도에 극도로 민감하다. 때문에 세계 커피 생산을 선도하고 있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초 브라질 정부는 사상 처음 해외에서 커피콩을 수입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커피 생산량 세계 3위인 콜롬비아는 지난 30년간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병충해 피해로 커피콩 생산량이 25%가량 줄어들었다.

에티오피아 역시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오르면 거피 생산지의 66% 이상을 잃게 된다.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커피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의 원산지다.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 17년 동안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까지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7잔으로 통계청은 집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