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카데미 성추문 영화제작자 와인스타인 퇴출 결정

입력 2017-10-15 17:49 수정 2017-10-15 17:50
사진=AP뉴시스

성추문에 휩싸인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아카데미)에서 퇴출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아카데미는 이날 운영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아카데미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인사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영화 업계에서의 약탈적 성적 행위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수치스럽게 연루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5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며 "(퇴출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찬성을 훨씬 넘겼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운영위원회에는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인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 톰 행크스 등이 소속돼 있다.

와인스타인은 '킬빌' ' 펄프 픽션' '잉글리시 페이션트' '와호장룡'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많은 히트작들을 제작, 배급해온 할리우드의 최고 권력자 중 한 사람이다.

와인스타인은 이미 영국아카데미(BAFTA)로부터 회원 자격을 상실했으며 미국제작자협회(PGA)도 와인스타인 징계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PGA는 16일 투표를 통해 와인스타인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수많은 여성들을 성추행했으며, 유명 여배우인 애슐리 저드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 기사 이후 "나도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줄을 이었다. 주간지 뉴요커는 지난 10일 최소 3명의 여배우가 와인스타인으로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