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파동 이후 깨끗한 나라의 생리대 환불 조치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깨끗한 나라는 안전하다는 식약처의 결과에도 빠른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8월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었던 릴리안 생리대 환불 조치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중순에 이뤄진다고 공지했지만 회수한지 몇 주가 지난 제품도 조회하면 택배 회수 중이라 표기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 제품을 수거하지도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환불 홈페이지에는 접수 후 7일 이내에 택배기사가 수거할 것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올 초 ‘깨끗한 나라 릴리안’ 사용 이후 생리주기 불규칙 및 출혈량이 줄어든다는 의혹은 발암물질 검출 확인으로 이어졌다. 여성환경연대는 김민구 연구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조사에서 릴리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심각성을 느낀 여성 단체 및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깨끗한 나라는 리콜을 결정했다.
하지만 번거로운 과정에서 한차례 비난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이 신청해야 했다. 이전 가습기 살균제 검출 치약이 모든 판매처에서 환불이 가능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한 실구매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는 저렴한 환불 가격 책정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리콜과 함께 릴리안은 각종 기관에 안정성 실험을 의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여론에 의해 생리대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9월 28일 식약처의 생리대 안전성 발표에 깨끗한 나라는 문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문제없음’을 알렸다. 이어 “여러 사정으로 일부 제품 수거가 지체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사과의 문구를 덧붙였지만 2주가 지난 지금도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의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깨끗한 나라에 대한 비난은 유한킴벌리로 옮겨갔다. 이후 깨끗한 나라는 유통사와 판매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가도 4천원대로 안정적이게 회복했다.
이미 택배로 제품을 보낸 소비자는 최씨(25)는 “미검출과 별개로 진행한다던 환불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보이는 이미지만 중시하고 그 과정에선 실구매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