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리하는 로봇', 1시간에 초밥 4800개 '뚝딱'

입력 2017-10-15 13:32
일본 스즈모(鈴茂)기공이 개발한 초밥 만드는 로봇의 모습. 사진=일본 주간 이코노믹스

손님의 주문에 맞춰 음식을 만드는 '요리하는 로봇'이 공개됐다. 점원이 하는 일은 중간중간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는 게 전부다.

13일 일본 '주간 이코노믹스'와 '야후뉴스'는 뜨거운 불 위에 놓인 중국식 프라이팬 '웍'을 골고루 휘저으며 볶음밥을 만드는 '로봇'을 소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일본은 작업의 효율화를 위해 로봇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볶음밥 만드는 로봇, 초밥 만드는 로봇, 꼬치 꿰는 로봇 등 각종 요리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 산에이(三栄)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볶음밥 만드는 로봇의 모습. 사진=일본 주간 이코노믹스

볶음밥 만드는 로봇은 '산에이(三栄)코퍼레이션'이라는 업체가 개발했다. 후카사와 오요(深澤及) 사장은 "개인이 경영하는 중국집에는 나이가 들면서 프라이팬을 사용하기가 힘에 부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는 경영자가 많았다"면서 "그 점에 착안해 볶음밥 만드는 기계를 개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바현 마쓰도시에 위치한 한 라면가게는 이 로봇을 도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70대 고령의 주인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무거운 중국식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이 힘에 부쳐 로봇을 도입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식 프라이팬의 무게는 약 1.5㎏이고, 볶음밥 내용물까지 들어가면 2㎏ 가까이 된다.

로봇이 만든 볶음밥의 모습. 사진=일본 주간 이코노믹스

볶음밥 로봇의 1회 요리 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 한 번에 2~3인분의 볶음밥을 만들 수 있으며, 1시간에 최대 60인분의 볶음밥을 완성할 수 있다.

로봇 업체 측은 "로봇은 볶는 역할만 하고, 볶음밥 맛은 각 점포만의 독자적인 비법을 유지할 수 있다"며 "화력도 조정할 수 있고 야채볶음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

이 볶음밥 로봇의 가격은 1대에 123만엔(약 1240만원)이다. 월 2만4000엔 가량에 대여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총 250대가 판매됐으며 싱가포르, 미국, 호주 등 10개국 이상에도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미슐랭의 별점을 딴 레스토랑도 이 로봇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 스즈모(鈴茂)기공이 개발한 초밥 만드는 로봇의 모습. 사진=일본 주간 이코노믹스

초밥 만드는 로봇도 있다. 스즈모(鈴茂)기공이 1981년 개발에 성공한 초밥 만드는 로봇은 일본 전국에 회전초밥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초밥 로봇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기계에 밥을 넣고 동작 버튼을 누르면 뭉쳐진 초밥 덩어리가 줄줄이 나온다. 이 초밥 로봇은 한 시간에 초밥 덩어리 4800개를 만들어낸다. 스즈모 기공은 현재 약 70개국에 초밥 로봇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율은 22~23%에 이른다.

일본 '고지마 기연'이 개발한 꼬치 꿰는 로봇의 모습. 사진=일본 주간 이코노믹스

꼬치를 꿰는 로봇도 있다. 이 로봇은 고기 살점이 부서지지 않도록 형태를 잘 유지하면서 꼬치를 만들어낸다. '고지마 기연'이라는 업체가 만든 꼬치 꿰는 로봇은 1시간에 300~500개의 꼬치를 완성할 수 있다. 공장 전용의 대형 기계로는 최고 1시간에 1만개도 만들어 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