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1권 재출간

입력 2017-10-14 21:36

법원으로부터 출판과 배포 금지 가처분을 받았던 전두환(76)씨의 회고록 1권이 수정본으로 재출간됐다.

14일 출판계에 따르면 전씨의 회고록은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한 뒤 전날 서점에 배포됐다. 표지를 두른 띠지에는 ‘광주지방법원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2017.08.4) 내용 수정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책 내용 가운데 삭제된 부분에도 마찬가지로 ‘법원의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설명이 쓰여있다.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1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격하하고 북한국이 개입했다고 쓰는 등 허위사실이 담겨있어 논란에 휩싸였다. 전씨와 부인 이순자씨는 자신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4일 광주지방법원은 발행, 인쇄, 복제, 판매, 배포 및 광고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서부지법은 전씨가 출판사로부터 받게 될 인세를 압류해달라는 검찰의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같은달 중순쯤 인용하기도 했다.

광주지방법원의 판결 이후 이달 13일까지 전두환 회고록 1권은 서점에서 판매가 불가능했다. 함께 출간했던 2권과 3권만 서점에서 판매가 돼왔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전씨의 아들 재국씨가 소유한 출판사 음악세계의 임프린트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