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논란 ‘안아키’…활동 재개 한 달만에 3400여명 가입

입력 2017-10-14 17:42
사진=네이버 카페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

아동학대 논란으로 폐쇄된 인터넷 육아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이름을 바꾸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 카페에는 한 달여 만에 3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안아키 논란은 지난 4월 카페의 일부 게시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아키 회원들은 자연치유로 아이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수두에 걸린 어린이와 함께 놀게 하는 ‘수두 파티’를 열거나 화상 입은 아이에게 온찜질을 하는 등 근거 없는 의료 행위를 공유했다. 피부에서 진물이 나는 등 심각한 상태로 방치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동학대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카페는 폐쇄됐다.

MBC ‘시사매거진 2580’

카페 운영자였던 김효진 한의사는 지난 5월 MBC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 발에 일부러 쑥뜸을 태워 3도 화상을 만들어 치료해 본 적이 있다. 40도 정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된다”며 치료 과정의 일부가 과장돼 알려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안아키가 주장해온 자연치유법에 대해 “심각한 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김효진 원장을 협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으며, 위법사항 적발 시 최고수위의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효진 한의사는 지난 8월 ‘화상 치료의 반란’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저자는 “먹는 약물이나 바르는 약물 어떤 것도 없이 오로지 물과 햇빛이라는 자연적인 재료만으로 화상을 치료할 수 있다”며 “2도 화상까지는 더운물 응급조치만으로도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