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35)의 딸 이모(14)양이 피해자인 친구의 행방을 알고도 거짓말을 한 통화내용과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양은 피해자 어머니에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다른 친구와 피해자의 실종을 언급하며 웃는 이모티콘을 연달아 보내기도 했다.
13일 SBS는 실종 당일 이양과 피해 여중생 부모의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딸의 행방을 묻는 피해 여중생 어머니의 물음에 이양은 “그냥 얘기하면서 놀았는데... 친구 만나러 가야 한다고 하면서 급하게 갔어요”라고 답했다.
어머니가 “급하게? 친구 만나러? 누구 만나러 갔는지도 모르고?”라고 묻자 이양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통화가 이루어진 시간에 피해 여중생은 이양이 건네 준 수면제 음료수를 마신 후 잠들어 있었다.
사건 다음날 이양이 다른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됐다. 피해 여중생의 실종 소식을 전하는 친구에게 이양은 “근처에 나쁜 사람들이 좀 많냐” “괜찮아, 살아는 있겠지”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웃음을 의미하는 “ㅋㅋㅋㅋ”를 연달아 보냈다.
피해 여중생 어머니는 “(거짓말이) 너무 능숙하다”며 “누가 생각을 하겠나. 너무 미안했다. 오히려 늦게 전화를 해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