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셔츠 주머니에서 찾은 ‘270억원’ 당첨 복권… 만료 이틀 전 발견

입력 2017-10-14 14:31

셔츠 주머니에 270억원의 행운을 넣어두고 1년 가까이 잊고 지낸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사는 지미 스미스(68)는 1년 전 ‘뉴욕로또’라는 숫자 맞추기 복권을 구입했다. 당첨 결과는 지난해 5월 25일 나왔지만 스미스는 복권을 셔츠 주머니에 넣어둔 채 맞춰보지도 않았다.

당첨 번호는 5-12-13-22-25-35. 스미스의 셔츠 주머니 속에 있는 복권 번호와 일치했다. 당첨금은 무려 2410만 달러(약 270억 원)였지만 스미스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복권 발행을 주관한 뉴욕로터리는 당첨 복권이 뉴욕 보데가에서 팔린 사실을 확인했지만 누가 사갔는지 알 수 없었다.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한은 구입 시점부터 1년까지다. 뉴욕로터리는 올해 초부터 당첨자를 찾는 광고를 냈다.

“뉴욕로또 고객 여러분, 주머니와 사물함, 소파 쿠션 밑을 한 번 살펴봐주세요. 당첨복권을 찾으신 분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이 광고를 보게 된 스미스는 그제서야 옷장에 넣어둔 셔츠 주머니를 뒤졌다. 그는 “(당첨 사실을 알고는)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게 정말 현실인지 심각하게 의심했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복권을 발견한 날은 지난 5월 23일. 기한 만료 이틀 전이었다.

뉴욕로터리는 복권 지급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최근 당첨자 신원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26년동안 지급금을 나눠서 받기로 했다. 두 자녀와 많은 손주를 둔 그는 가족과 상의해 거액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