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차관보,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처럼 말하는 트럼프 발언 좋게 들어”

입력 2017-10-14 14:17

북한 전문가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어디에서 북한인 연설문 작성 담당자를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꼭 북한사람처럼 말한다”며 “이는 북한사람들의 귀에 듣기 좋게 들린다”고 비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매우 걱정된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호전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을 북한 주민들은 ‘우리는 위험에 처했으니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북한으로부터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고 북한은 대포 1만4000문을 갖고 있다”고 걱정하며 “(한국에서도) 현재 미국의 정치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실제로 떨어진 상태”라고도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