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던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소식에 분노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이 결정되는 날인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법 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박사모 회원들은 시위 주최가 마련한 무대에 올라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촉구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를 "좌파"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자유발언과 합창 등으로 시위가 1시간 30여분 지났을 무렵,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이 결정 소식이 전해졌다. 무대에서 발언을 이어가던 한 남성에게 주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무대로 다가와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 보여줬다. 그는 잠시 물끄러미 화면을 쳐다봤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마이크를 입에 가져갔다. 그러나 몇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그는 마이크를 바닥에 던졌다. 무대에 선 다른 사람들이 "어떡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라며 구속 연장이 확정됐는다는 말을 전했다.
시위대 곳곳에서 울부짖거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위 상황은 아래의 영상 1시간 44분 30초가량에서 나온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