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독자적으로 한국교회연합(한기연)과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구 대 기구'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한기총은 1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개최한 임원회에서 한교연과 통합을 추진할 통합추진위원 5명을 대표회장이 임명하도록 결의했다. 통추위는 한교연과 통합논의를 하되 임원회에 보고해 허락을 받도록 했다.
최충하 사무총장은 “한교연과의 통합은 이전부터 계속 진행되어 왔고 직무대행 체제에서 통합 관련 논의가 중단되었을 뿐"이라며 "다시 한기총이 정상화되었기 때문에 한교연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총 임원회 결정으로 기구연합 대화파트너는 주요 교단이 소속된 한기연이 아닌 청산과정을 밟고 있는 한교연이 됐다.
한교연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대신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동참하는 한기연에 통합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적인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결정은 외연을 확대하고 홍재철 목사의 재진입으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야 하는 한기총과 조직유지와 직원승계를 희망하는 한교연 일부 관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기연 실무를 맡고 있는 A관계자는 "한기총이 이해관계에 따라 대화 파트너로 삼은 한교연은 한기연에 들어오기로 합의까지 했으며, 현재 청산과정만 남았을 뿐"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해서 한기연과 함께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조직유지를 위한 시도이기 때문에 통합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교연 일부 실무자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동참하는 한기연의 출범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임원회에서 행정보류 결정을 내린 교단 및 개인에 대한 징계 해벌도 결정했다. 이에따라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 예장성경보수,성경보수개혁교회단체연합회, 홍재철 진택중 목사 등이 해벌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