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선언에 대해 “미친 것 같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어준씨는 13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다자주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자주의는 다른 국가와 미국이 대등한 관계에서 사안에 대처하는 건데,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며 “유네스코뿐 아니라 유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유네스코 탈퇴는 철저히 친이스라엘 행보”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어가 사는 정착촌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반대하고 유엔에서 반대해 그동안 안 했던 것”이라며 “원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체제였는데 이스라엘 사람을 정착시키면 해결이 안 돼서 유엔은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미친 척하는 게 아니고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 시간) 유네스코의 체납금이 증가하는 데 따른 부담과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내년 말을 기점으로 유네스코를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유네스코가 지난 수년간 반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것이 친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정부의 반감을 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유네스코를 탈퇴하면 ‘참관 국가(Observer State)’로서 기구에 참여한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