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고 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인공지능 혁명이 시대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라며 그 대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간 ‘지능혁명’(MCN미디어 펴냄)은 세계인의 화두가 된 인공지능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한 당신’이란 소주제에서 볼 수 있듯 개인이 인공지능시대에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대응에서부터 ‘데이터 빈부격차’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무인자동차 운전시대에 유명 자동차 기업은 과연 막다른 골목에 직면 했는가의 문제도 들여다보고 있다.
저자는 중국 포털 바이두의 설립자 겸 회장 리옌홍(49)이다.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와 뉴욕주립대 버펄로 컴퓨터학과 등에서 공부한 그는 바이두 설립과 함께 ‘중국 인터넷 인물 1위(2015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이 저서에서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된데 따른 사람들의 희망과 불안을 정리한다. ‘인류는 기계에 의해 통제 당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형식의 거품에 불과할 것이다’
리옌홍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기혁명, 전기혁명, 정보기술혁명이라는 지난 세 차례의 기술혁명은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는 과정이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공지능시대에는 기계가 인류를 이해하고 인류에 적응할 것이라고 보았다.
증기시대와 전기시대가 막 도래했을 때 사람들은 기계설비에 공포를 느꼈고 그 기계설비 라인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시대에 기계는 대량의 인류 행위 데이터 속에서 규칙을 파악하여 개개인의 특징과 취미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와 도구, 인류와 기계 사이에 소통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므로 앞으로 인류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배우고 이해하고 적응하며 또 인류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류 근본’을 실현한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이다.
이 책의 역자는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장이다. 그는 중국인민대학 미디어경영학 박사이며 ‘IOT시대 미디어정책에 관한 연구’ 등을 펴냈다. 중화TV 대표를 지냈으며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기구법제분과 위원장, 대통령 직속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