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BMW 감자테러' 범인 잡고보니… 피해자가 전한 후기

입력 2017-10-13 05:00

추석 당일인 5일 경기 의왕의 한 고층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외제차량에 감자를 던진 가해자들이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사건은 ‘감자 테러’라고 불리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12일 오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피해자로 보이는 네티즌이 “[의왕감자]감자테러 가해자 찾은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뒷얘기를 전했다.

피해자는 이날 오후 3시경 담당 수사관에게 범인을 잡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수사관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그는 “가해자들이 9세 여자아이 2명과 6세 남자아이 1명”이라며 난감해 했다.

YTN 영상 캡처

피해자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촌지간으로 추석연휴에 놀러왔다가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21층에 올라가서 아래로 감자를 던졌다. 아이들이 던진 감자는 주차장에 세워둔 피해자의 BMW 차량에 떨어졌다. 차량은 충격으로 지붕이 움푹 패이는 등 곳곳에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차량 내부와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건 직후인 7일 피해자는 보배드림에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을 올려 목격자를 수소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21층에는 감자 한 박스가 놓여있었다”면서 “행인들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분노했다.

사건 발생 9일 만에 가해자를 찾게 된 피해자는 "아이 부모의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 보상 약속을 받고 긴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기간 CCTV영상을 추적해 가해자를 찾아낸 경찰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