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베이스 손혜수가 26~28일 경남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아이다’에서 람피스 역할을 한다.
그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이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성악가들이 이 공연에 참여하는 걸 보고 함께하게 됐다”며 “국내 관객들이 유럽까지 가지 않고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음대와 드레스덴음대에서 각각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손혜수는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아이다 공연에는 세계적 오페라 페스티벌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를 맡았던 소프라노 임세경, 한국인 테너 최초로 이탈리아 스칼라 무대에 섰던 이정원,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벨리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아경 등이 무대를 빛낸다. 손혜수는 “출연진들이 매일 3시간씩 연습 중”이라며 “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틀만 쉬고 호흡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그가 팬텀싱어 출연진이 그동안 보여준 티켓파워를 이번 공연에서 보여줄지 관심이다. 손혜수는 “팬텀싱어 출연진으로 구성된 팀의 공연이 5분 만에 매진되고, 출연진 박상돈이 나오는 공연이 대전에서 매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관객들이 제가 출연하는 공연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장담할 순 없지만 기대를 해본다”며 웃었다.
그는 팬텀싱어에 대해 “그동안 성악은 KBS 열림음악회 등 한정된 프로그램에서만 들을 수 있었는데 (팬텀싱어가 나오면서) 성악이 가요보다 때로 더 달콤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 같다”며 “성악에 대한 관심이 저변으로 확대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 라디메스 장군과 적국 에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을 그린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연출가 이의주는 “오페라의 모든 것은 음악이 라고 했던 스승의 말이 떠오른다. 이번 아이다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느낌을 줄 것”며 “출연진 모두 세계적인 성악가들이기 때문에 최고의 아이다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단 26주년을 맞는 경남오페라단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정찬희 단장은 “한국이 배출한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이 모여 아이다라는 대작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국내에 이런 공연이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다는 12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