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범행 동기 진술… 아내 성매매· 후원금 의혹 추가 수사

입력 2017-10-12 15:51 수정 2017-10-12 15:55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2일 이씨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살해 동기도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에 숨진 학생이 친딸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가 평소 가장 좋아하던 아이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11일 이씨와 딸 이모(14)양에게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을 일부 받았지만, 두 사람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과 증언과 증거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검찰에 송치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에 대한 구속 시한이 15일인 점을 감안해 13일 오전 중에 이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씨의 딸 이양의 구속 여부도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 북부지법은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정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양은 아버지 이씨와 함께 숨진 A양의 시신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양은 수면제가 들어 있는 음료수인 것을 알면서 A양에게 전달하는 등 이씨와 범행을 함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A양의 사체에서는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씨가 과거 퇴폐 마사지업소를 운영했고 아내도 성매매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선 추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의 클라우드 계정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여러 건 발견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상태다. 동영상 자료는 지난달 5일 발생한 이씨 아내 투신 사망 사건을 내사하던 중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이 어떤 용도인지 아직 명확히 모르는 상태로 성매매 또는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