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미혼모자 생활시설 '애란원' 새 둥지 13일 개소식

입력 2017-10-12 11:42 수정 2017-10-12 14:32
애란원 새 건물

국내 최초의 미혼모자 생활시설인 애란원(원장 강영실)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 138번에 있는 새 둥지에서 개소식을 연다. 착공 1년 6개월만이다.

새 건물은 대지 548㎡ 및 연면적 1482㎡로,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탁아방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의 보조금 20억원, 개인 및 교회의 후원금 7억원 등으로 건축됐다. 
숙소

애란원 강영실 원장은 "이번 건물 신축으로 애란원 정원이 종전 40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났다"며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위기에 처한 이들의 안전한 출산 및 교육, 자립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상담실

애란원 준공 감사예배는 20일 오전 10시 30분 후원 교회와 교인들을 초청해 진행된다.
설립자 고 반애란 여사

애란원은 '벽안의 선교사' 반애란(미국명 엘리노어 반 리롭, 2015년 별세) 여사가 설립했다.  

반 여사는 미국 북장로교 파송 선교사인 남편 반피득(미국명 피터 반 리롭) 목사와 함께 1949년 한국에 들어왔다. 

경북 안동 경안학원(경안고·경안여고·경안중·경안여중)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과 교장을 지낸 반 목사는 1957년부터 연세대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종교상담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12년 미국에서 별세했다.

반 여사는 60년 서울 대신동에 윤락여성, 미혼모, 가출 청소녀를 돕는 시설인 ‘은혜원’(애란원의 전신)을 설립해 미혼모와 그 자녀를 돌보다 77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8년간 더 선교사로 일하다 은퇴하고 요양원에서 지냈다. 

반 여사는 83년 애란원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 기증했더. 대한민국 정부는 반 여사 부부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