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 경험자 3명 중 2명은 사전에 수술 의사가 성형외과 비전문의라는 사실을 모른채 수술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 7월 15~31일 성형외과 상담자 6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409)가 국내 성형수술 시행 의사 중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 보다 몇배 더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성형외과 비전문의에게 수술받은 경험자 205명 중 시술 전 비전문의임을 알고 시술받았다고 답한 경우는 35.6%(73명)에 불과했다. 3명 중 2명은 시술 전 의사가 해당 진료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것을 모르고 시술받았다는 의미다. 환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사 자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앞으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비전문의)에게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77%(504명)가 '비전문의에게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18%(120명)는 "경우에 따라 비전문의에게 받을 수도 있다", 2.8%는 "전문의 비전문의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43%(276명)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방법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병원 홈페이지 29.1%, 인터넷 검색 25.1%, 간판 25% 순으로 답했다.
성형외과 비전문의가 성형수술하는 것에 대해선 68%(439명)가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28%(182명)는 "잘 모르겠다", 4%(26명)는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답해 비전문의 성형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료진에 의한 성형수술이 만연하고 있지만 의사의 자격이나 전문 과목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