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개막한다. 75개국의 영화 300편이 상영되며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부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인한 영화인단체들의 보이콧 선언 등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영화계 일부 단체가 보이콧을 풀지 않았고,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를 끝으로 사퇴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의 말처럼 올해 부산영화제가 준비한 행사는 풍성하다. 관객들은 21일까지 부산시 영화의 전당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5개 극장에서 300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자국 이외의 나라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1편(장편 26편, 단편 5편)이다.
올해는 부산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상영 영화 라인업도 다양하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다운사이징’,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더 스퀘어’ 등 세계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 상영된다. 한국 영화도 대거 포진됐다.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을 비롯한 뉴커런츠 3편,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16편,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11편이 상영된다.
국내는 물론 다양한 해외 스타들도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김래원, 김해숙, 문소리, 손예진, 송일국, 조진웅, 아오이 우유 등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다. 미국의 올리버 스톤, 중국의 리샤오펑,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등 세계 유명 감독들도 참석을 확정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되며, 레드카펫은 5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다.
김동호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초청 편수와 내용, 해외 게스트 등 모든 분야에서 이전 못지않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게 될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