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절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까지 10월초 긴긴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올해는 유독 긴 연휴로 인해 해외로 나가 연휴를 보내고 온 사람들이 많아 인천 국제공항의 인파가 최대로 몰리기도 했다.
추석 명절을 보낸 후 가장 힘든 부분은 일상으로 신체의 리듬을 되돌리는 것과 명절 후유증이라 불리는 이른 바 근육통 및 통증을 들 수 있다. 차례 준비부터 친지들 음식 접대에 마무리 청소까지, 집안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주부는 이 기간에도 몸이 쉴 틈이 없었다. 추석이 지난 후 내원 환자가 급증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다. 온 몸이 이유 없이 쑤시는 환자부터 무릎이 시큰거리고 팔과 어깨의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는 환자, 기존 디스크가 심해진 환자까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강북연세사랑병원 박영식 원장은 "명절 동안 맛있는 음식을 거하게 먹어서 체중이 증가한 상태라면 관절 관련 질환들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체중이 늘어날수록 그 무게가 무릎 관절에 실려 통증을 유발하고 질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면 가까운 병원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명절 이후 더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명절 동안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주부라면 손목과 어깨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오른손을 집중적으로 쓰는 일이 많아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손목에 무리가 간 경우 팔꿈치와 어깨까지 전반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찜질 등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켜볼 수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혼자 해결하려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 원장은 “명절 증후군이라 여기고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여긴 경우 오히려 발생한 질환을 방치하게 될 수도 있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내원하여 검사를 통해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가볍다 하더라도 특정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파스나 진통제 등을 통해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병원을 찾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장거리 운전자와 장거리 비행을 마친 사람도 포함된다. 고속도로 정체 속에서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을 버틴 경우라면 더욱 척추와 관절에 많은 무리가 간다. 서 있을 때 보다 앉아있을 때 그 통증이 배가 되기 때문에 기존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자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초기 통증의 경우에는 약물이나 도수치료 등을 통해 그 통증을 완화 시켜볼 수 있으며, 병원 내 재활이나 물리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보존적인 방법으로 회복해 볼 수 있다.
긴 명절 연휴 동안 바쁜 일정을 보냈다면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재정비 할 시간이다. 추워지는 날씨의 기압차로 인해 관절 통증이 더욱 예민해지는 시기인 만큼 초기 통증 발생 시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로 심각한 질환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