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장겸 사장이 회사 돈으로 5성급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구입해 사용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MBC는 2014년 서울 여의도에서 마포구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뒤부터 사장 및 임원 8~10명에게 상암동에 있는 4성급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제공해 왔다. 보증금 1000만원과 연간 이용료 200만원가량을 지불하면 헬스장,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장겸 사장은 올해 3월 보증금 4250만원과 연간 이용료 380만원가량을 내야 하는 5성급 호텔 회원권을 임의로 구매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집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이 호텔 회원권은 피트니스, 사우나, 골프연습장 이용과 함께 호텔 객실 예약 할인, 식음료 코너 할인,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을 준다.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의 특급호텔 회원권은 개인 명의로 돼 있어 회사 돈으로 개인 자산을 마련했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사장을 제외한 MBC 임원 8명도 상암동 회사 인근 호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 연 이용료 190만원 상당의 피트니스 회원권을 회사 돈으로 구입해 이용하고 있다. 지정된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임원 2명은 연 240만원의 현금을 지급받아 운동시설을 이용한다. 2014년부터 임원들의 피트니스 회원권 구입에만 1억2250만원이 들었고, 매년 이용료로 2360만원이 지출되고 있다.
노조는 “임원들의 ‘황제 피트니스 이용’이 추진된 2014년에 회사는 사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프로그램 제작비와 각 부서별 제반비용도 큰 폭으로 감축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