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비만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성조숙증 환자가 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5년 사이에 57%나 증가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2012~2016년 성조숙증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 5만5187명이던 아동·청소년 성조숙증 환자는 지난해 8만6610명으로 5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되기 이전에 2차 성징이 일어나는 질환을 뜻한다. 여성은 8세 이전, 남성은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조숙증은 비만의 직접 영향을 받는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이 많아지면 체내에서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난다. 2007년 11.6%이던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지난해 16.5%로 4.9%포인트나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급성장기를 미리 겪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아이 키가 잘 자라 반가울 수 있으나 결국 성장이 빨리 끝나 정상적인 경우보다 키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이른 나이에 사춘기를 경험하게 돼 심리적인 고통과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뚱뚱한 아이 늘자 '성조숙증' 급증… 환자 8만명, 5년새 57%↑
입력 2017-10-11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