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일종의 ‘포주’ 노릇을 하며 아내에게까지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가 딸의 친구인 A양(14)을 살해하기 전 아내 최모(32)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이씨의 집에서 각종 성인용품은 물론 컴퓨터 여러 대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수십 건의 성관계 동영상이 들어있었다. 아내 최씨가 촬영된 영상도 다수 발견됐다.
매체는 이씨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자를 모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성인 사이트에 올려 수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짧게는 몇 개월 간격으로 주거지를 옮겼던 이씨는 지속적으로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돈벌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씨의 의붓아버지로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4일 후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최씨가 남편의 성매매 요구 등을 못 이겨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또 이씨가 숨진 최씨의 이마에 난 상처에 대해 “의붓아버지와 8년 간 성관계를 맺고 숨겨온 게 화가 나 때렸다”고 자백함에 따라 상해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