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여자, 과학자는 남자?… "초등 교과서, 성차별 여전"

입력 2017-10-11 12:53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11일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처음 적용된 초등학교 1~2학년 1학기 개정 교과서 16권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인 묘사가 여전히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은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 직업’ ‘여성 직업’의 고정관념이 반영돼 선생님 승무원 기상캐스터 등은 삽화에 주로 여성으로 그려진 반면, 과학자 기관사 해양구조원 등은 모두 남성으로 그려졌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은행원 돌봄노동자 사서 급식배식원은 예외 없이 모두 여성이었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나타났다. 생계부양자는 남성으로만 그려졌고, 아픈 아이를 간호하거나 아이의 병원진료를 돕는 것은 여성이었다. 보건실 양호선생님은 모두 여성으로 묘사됐다.

가족 형태에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로 구성된 가족의 등장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박 의원은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다문화가족, 비혼가구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