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열려...10개 구단 감독들 출사표 던져

입력 2017-10-11 12:51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L 제공

오는 14일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출사표를 던지며 새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뜨거운 분위기였다.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은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KGC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에도 우승 한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행동으로 옮겨서 우승의 맛을 봤다"면서 "시즌 후반에 승부를 보겠고 목표는 우승"이라고 2년 연속 챔피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와의 접전 끝에 준우승을 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난해 이 자리에 앉았을 때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올 시즌엔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나선 현주엽 감독은 "첫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 전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 함지훈이 건재할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면서도 "전준범과 이정현 두 젊은 선수가 모비스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우승 후보로 KCC를 1순위로, SK를 2순위로 꼽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지난해 KCC가 주축 선수들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 연습경기를 해보니  선수들이 건강했다"면서 "멤버 구성이 좋고 이정현 선수의 합류로 해결사까지 생겼다"고 분석했다.

우승 후보로 지목 받은 SK 문경은 감독은 "멤버 구성이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좋다고 봐 언급된 것 같다"면서 "선수단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 간 질의응답에서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에게 "올해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는데  나이도 있는데 건강 잘 생각하라"고 말을 건네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추 감독은 "고맙네"라고 짧게 답했다.

선수 간 질의응답 때는 KGC 오세근이 LG 김종규에게 "15번에서 올 시즌 등번호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종규는 "15번에서 32번으로 바꿨는데 새로 오신 현주엽 감독께서 32번이셨다"며 "현 감독님의 스타일을 배우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다른 선수들은 김종규에게 "모범답안을 준비해 온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는 KGC인삼공사가 맡았고 프로농구 공식 대회명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로 결정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