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 낀 짙은 안개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레저보트가 밤샘 수색에 나선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1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9분쯤 전남 신안군 비금도로 향하던 레저보트 N호(4.2t급)가 도착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목포 북항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치고 오후 7시40분쯤 출항한 레저보트가 엔진고장이나 연료부족의 우려는 없다는 조선소 측의 진술을 토대로 예상항로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항로 인근 선박을 대상으로 수색협조 문자를 발송하고 경비정과 순찰정 등 5척을 급파한데 이어 마을어선 2척을 동원해 수색을 펼쳤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선장 황모(63)씨의 휴대전화가 출항하기 전부터 꺼져 있었고, 평소 왕래하던 예상항로에 대한 야간수색을 이어갔지만 600m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으면서 수색에 속도를 내던 해경은 신고접수 8시간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6시47분쯤 신안군 암태면 추포도 서쪽 0.3㎞ 해상에서 깃발 부이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는 황씨를 발견하고 무사히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11일 새벽 서해남부 먼바다에 강풍과 풍랑 예비특보까지 발효돼 기상이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해상의 짙은 안개로 방향 잃고 표류하던 레저보트 11시간 만에 구조
입력 2017-10-11 12:01